탈모 치료제는 어떻게 다를까?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이해하는 기본 가이드

 

평소와 달리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많아지거나 가르마가 예전보다 넓어 보이면 탈모 치료제를 찾아보게 됩니다. 이때 흔히 접하게 되는 이름이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입니다.

하지만 탈모 치료제는 단순히 효과가 강한 순서로 선택할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비슷하게 머리카락이 빠져 보여도 원인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성형·여성형 탈모처럼 모발이 서서히 가늘어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스트레스나 출산, 급격한 체중 변화 등을 겪은 뒤 일시적으로 많은 모발이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제를 알아보기 전에 탈모가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특정 치료제를 권하기보다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모두 같은 탈모는 아니다


탈모를 이해할 때 먼저 알아둘 점은 원인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안드로겐성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의 영향을 받으며 진행됩니다. 남성에서는 앞머리선이나 정수리 부근의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여성에서는 가르마 주변을 중심으로 모발이 전반적으로 가늘어지는 형태가 흔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머리카락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기보다 모발의 굵기가 서서히 가늘어지는 변화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특정한 일을 겪은 뒤 전체적으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산이나 수술, 심한 스트레스, 고열을 동반한 질환,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이 있었던 경우에는 휴지기 탈모와 같은 다른 원인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동그란 형태로 일부 부위의 모발이 빠지는 원형탈모 역시 일반적인 안드로겐성 탈모와는 구분되는 질환입니다.

이처럼 원인이 다르면 접근 방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만 보고 치료제를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어떤 약일까?



남성형 탈모에 관해 찾아보면 자주 등장하는 성분이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입니다.

두 성분은 모두 체내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여하는 5α-reductase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계열에 속합니다.

유전적으로 DHT에 민감한 모낭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DHT의 영향을 줄이는 방식이 남성형 탈모 치료에 활용됩니다.

두 약의 차이 가운데 하나는 작용하는 효소의 범위입니다. 피나스테리드는 주로 제2형 5α-reductase에 작용하고, 두타스테리드는 제1형과 제2형 모두에 작용합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차이를 단순히 '어느 약이 더 좋다'는 의미로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 치료에서는 탈모의 형태와 진행 정도, 연령, 건강 상태, 기존 치료 경험 등을 함께 살펴보게 됩니다.

또한 두 성분은 성기능과 관련된 이상반응 등이 보고되어 있으며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용 중이거나 복용을 고려하고 있다면 의료진에게 관련 사실을 알리고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르는 미녹시딜은 무엇이 다를까?



미녹시딜은 앞에서 설명한 두 성분과 작용 방식이 다릅니다.

특히 두피에 사용하는 외용 미녹시딜은 남성과 여성의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에서 오랫동안 활용되어 왔습니다.

미녹시딜이 모발 성장에 영향을 주는 정확한 과정은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모발의 성장기를 연장하고 모낭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용제라는 특성 때문에 정해진 방법에 따라 두피에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처음 사용한 뒤 일시적으로 머리카락이 이전보다 많이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흔히 '쉐딩'이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다만 머리카락에는 성장 주기가 있으므로 단기간의 변화만으로 치료 결과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두피 자극이나 예상하지 못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임의로 사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치료제를 추가하기보다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먹는 미녹시딜과 바르는 미녹시딜의 차이

최근에는 경구 미녹시딜에 대한 정보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미녹시딜은 원래 혈압을 낮추는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입니다. 이후 복용한 사람들에게서 다모증이 관찰되면서 모발 성장과의 연관성이 알려졌고, 외용 미녹시딜이 탈모 치료에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의료 현장에서는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이 탈모 치료 목적으로 고려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탈모 치료를 위한 경구 사용의 허가 여부는 국가와 제품의 허가사항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은 단순히 사용 방법만 다른 것이 아닙니다.

경구 미녹시딜에서는 다모증뿐 아니라 부종, 어지럼증, 두근거림이나 혈압 변화 등의 이상반응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복용 사례를 본 뒤 개인적으로 용량을 정해 사용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기존 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의료진이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성 탈모에서는 확인할 사항이 달라질 수 있다


여성의 탈모는 남성과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머리선이 크게 후퇴하기보다는 가르마가 넓어지거나 정수리 부근의 모발 밀도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여성형 탈모에서는 외용 미녹시딜이 대표적인 치료 선택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반면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같은 약물은 특히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서 중요한 주의사항이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여성의 모발 변화에서는 탈모 자체뿐 아니라 다른 원인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철분 상태나 갑상선 기능, 최근의 체중 변화와 식생활 등도 상황에 따라 확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성이 사용한 치료제가 효과가 있었다는 경험담만 보고 같은 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갑자기 빠지기 시작했다면 최근의 변화도 살펴보자


탈모가 걱정될 때는 머리카락만 관찰하기 쉽지만, 언제부터 변화가 시작됐는지를 함께 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 몇 달 사이 급격한 체중 감소가 있었는지, 큰 수술이나 질환을 겪었는지, 식사량이 크게 줄었는지 등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짧은 기간에 체중이 크게 변하면서 음식 섭취량까지 감소했다면 모발 상태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단백질이나 철분을 비롯한 여러 영양소의 섭취 상태도 모발 성장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터넷에서 알려진 탈모약을 곧바로 선택하기보다 현재 나타나는 탈모가 기존의 안드로겐성 탈모인지, 다른 변화와 연관된 것인지를 먼저 구분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탈모 치료는 왜 몇 주 만에 판단하기 어려울까?


머리카락에는 성장 주기가 있습니다. 새로운 모발이 자라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변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탈모 치료는 며칠이나 몇 주 사용한 결과만 보고 효과를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안드로겐성 탈모 역시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치료를 통해 상태가 유지되더라도 치료를 중단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치료 전후 상태를 비교하고 싶다면 같은 장소와 비슷한 조명, 같은 각도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사진을 남기는 방법이 변화 관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매일 거울을 보는 것보다 장기간의 흐름을 비교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다만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시점이나 약을 지속할지는 개인마다 다르므로 의료진과 상의해 판단해야 합니다.


탈모약을 찾기 전에 진료가 중요한 경우


모든 탈모가 전형적인 남성형·여성형 탈모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카락이 갑자기 매우 많이 빠지거나 특정 부위에 원형으로 탈모가 생긴 경우, 두피에 심한 염증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탈모 부위에 흉터처럼 보이는 변화가 나타나거나 눈썹 등 다른 부위의 털까지 함께 빠지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피로, 뚜렷한 체중 변화, 월경 변화와 같은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그 사실도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탈모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유명한 약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나타나는 변화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마무리


탈모 치료제를 살펴보면 먹는 약부터 두피에 바르는 약까지 여러 종류가 있어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DHT 생성 과정에 영향을 주는 계열이고, 미녹시딜은 이들과 다른 방식으로 모발 성장에 영향을 주는 치료제입니다. 같은 성분의 미녹시딜이라도 외용제와 경구제는 사용 방식과 고려해야 할 이상반응이 서로 다릅니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점은 탈모의 원인이 모두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모발이 서서히 가늘어지는지, 갑자기 전체적으로 많이 빠지는지, 두피나 신체에 다른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면 진료를 받을 때도 현재 상태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탈모 치료는 '가장 강한 약'을 찾는 과정이라기보다 탈모의 형태와 원인을 파악하고 자신의 상태에 적절한 관리 방법을 찾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 글은 탈모 치료제를 이해하기 위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물의 시작·중단·변경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FAQ


Q1.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 바로 탈모약을 사용해야 하나요?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안드로겐성 탈모뿐 아니라 출산, 급격한 체중 변화, 스트레스나 질환 이후에 일시적인 탈모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탈모량이 증가했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2.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요?

두 약물은 작용하는 효소의 범위 등에 차이가 있지만 이를 단순히 우열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의 탈모 형태와 진행 정도, 건강 상태, 부작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의료진이 적절한 치료 방법을 판단하게 됩니다.


Q3. 바르는 미녹시딜과 먹는 미녹시딜은 같은 효과를 내나요?

같은 미녹시딜 성분과 관련된 치료이지만 투여 경로와 안전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경구 미녹시딜은 혈압 변화, 부종, 두근거림 등의 이상반응이 보고되어 있어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사용 여부는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닥터 P의 한줄노트


“탈모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유명하거나 강한 약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먼저 탈모의 원인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같은 탈모처럼 보여도 원인과 진행 양상이 다를 수 있으므로 치료제의 특징을 이해하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방법을 의료진과 함께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1. Kaufman KD. Androgens and alopecia. Molecular and Cellular Endocrinology. 2002;198(1-2):89-95.

  2. Kaufman KD, Olsen EA, Whiting D, et al. Finasteride in the treatment of men with androgenetic alopecia.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1998;39(4 Pt 1):578-589.

  3. Olsen EA, Whiting D, Bergfeld W, et al. A multicenter,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double-blind clinical trial of a novel formulation of 5% minoxidil topical foam versus placebo in the treatment of androgenetic alopecia in men.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007;57(5):767-774.

  4. Ramos PM, Miot HA. Female pattern hair loss: a clinical and pathophysiological review. Anais Brasileiros de Dermatologia. 2015;90(4):529-543.

  5. Suchonwanit P, Thammarucha S, Leerunyakul K. Minoxidil and its use in hair disorders: a review. Drug Design, Development and Therapy. 2019;13:2777-2786.

  6. Gupta AK, Talukder M, Venkataraman M, Bamimore MA. Minoxidil: a comprehensive review. Journal of Dermatological Treatment. 2022;33(4):1896-1906.

  7. Piraccini BM, Alessandrini A. Androgenetic alopecia. Giornale Italiano di Dermatologia e Venereologia. 2014;149(1):15-24.

  8. Vañó-Galván S, Pirmez R, Hermosa-Gelbard A, et al. Safety of low-dose oral minoxidil for hair loss: a multicenter study of 1404 patients.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021;84(6):1644-1651.

  9. Asghar F, Shamim N, Farooque U, Sheikh H, Aqeel R. Telogen effluvium: a review of the literature. Cureus. 2020;12(5):e8320.

  10. York K, Meah N, Bhoyrul B, Sinclair R. A review of the treatment of male pattern hair loss. Expert Opinion on Pharmacotherapy. 2020;21(5):603-612.






댓글 쓰기

0 댓글

신고하기

프로필

AdSens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