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D+와 NMN, 왜 많은 의료진이 직접 복용할까 — 가능성과 임상 경험을 함께 보다



“원장님은 NMN 드세요?”


안티에이징에 관심이 있는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제는 꽤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질문을 일반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안티에이징과 대사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의료진 가운데서도 NMN이나 NR, 레스베라트롤 같은 물질을 직접 복용하거나 임상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흐름을 단순한 유행으로만 보지는 않습니다.

NAD+ 대사는 세포 에너지 생성뿐 아니라 DNA 손상 반응, 미토콘드리아 기능, 시르투인 활성 등 노화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여러 과정의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NAD+ 대사가 변화한다는 사실은 비교적 일관되게 관찰되어 왔고, 이를 보완하려는 접근은 충분히 생물학적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질문은 “NMN은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제가 더 관심 있게 보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용량과 기간에서, 어떤 변화가 실제로 나타나는가.


NMN이 주목받는 이유는 생각보다 탄탄하다




NMN은 NAD+를 만드는 과정에 사용되는 전구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NAD+는 세포가 에너지를 만드는 데 관여할 뿐 아니라 시르투인과 PARP 같은 효소들의 작동에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경로는 노화, 대사 기능, 스트레스 반응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NAD+가 감소하거나 그 대사가 흐트러지는 현상은 오랫동안 노화 연구에서 중요한 주제로 다뤄져 왔습니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NAD+ 대사를 다시 보완할 수 있다면 세포의 여러 기능도 보다 젊은 상태에 가깝게 유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연구에서는 이미 대사 기능, 미토콘드리아 기능, 운동능력과 관련된 다양한 긍정적 결과가 보고되어 왔습니다.

사람 대상 연구 역시 아직 규모가 충분히 크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단순히 “아무 효과가 없다”는 수준과는 분명 거리가 있습니다.


사람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2021년 Science에 발표된 Yoshino 연구진의 연구는 NMN 분야에서 중요한 인간 대상 연구 가운데 하나입니다.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으면서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폐경 후 여성에게 NMN을 10주 동안 투여했을 때 골격근의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되는 결과가 관찰되었습니다.

이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혈액 속 NAD 관련 물질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실제 대사 기능의 변화가 확인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모든 지표가 개선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임상 연구를 볼 때 저는 오히려 이런 점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하나의 물질이 모든 지표를 동시에 바꾸는 것을 기대하기보다, 어떤 생리적 기능에서 먼저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실제 연구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NMN과 NR을 이용한 다른 연구에서도 NAD 관련 대사물질의 증가와 함께 일부 대사·신체 기능 관련 지표의 변화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결과라면 적어도 “사람에게 아무런 생물학적 효과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논문에 잡히지 않는 변화도 본다




논문을 읽는 것과 환자를 오래 진료하는 것은 조금 다른 경험을 줍니다.

임상에서는 환자가 피로감이 줄었다고 말하거나, 운동 회복이 좋아졌다고 느끼거나, 수면과 컨디션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를 접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변화는 NMN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생활습관이 함께 바뀌었을 수도 있고, 기대효과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며, 개인차도 큽니다.

그렇다고 이런 실제 경험을 모두 무의미하다고 볼 필요도 없습니다.

의학의 발전은 종종 임상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에서 새로운 연구 질문이 만들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임상 경험과 무작위 임상시험을 서로 대립시키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둘은 서로 다른 종류의 정보를 줍니다.

임상시험은 평균적인 효과를 보는 데 강점이 있고, 실제 진료는 어떤 사람이 더 반응하는지, 어떤 조합에서 체감이 커지는지, 장기간 복용에서 어떤 패턴이 나타나는지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NMN을 ‘역노화 물질’이라고 불러도 될까




여기에서는 표현을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NMN을 단순히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영양제”라고 표현하는 것도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먹으면 노화가 역전된다”고 단정하는 것도 현재의 과학보다 앞서간 표현입니다.

지금 단계에서 더 정확한 표현은 이렇습니다.

NMN은 NAD+ 대사를 조절함으로써 노화와 관련된 여러 생물학적 경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고, 동물연구뿐 아니라 사람 대상 연구에서도 일부 의미 있는 변화가 확인되고 있는 물질입니다.

그리고 실제 임상에서는 이를 단독으로 보기보다 운동, 체중 관리, 수면, 단백질 섭취, 다른 보충 전략과 함께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안티에이징을 하나의 알약으로 해결하는 개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NMN 같은 새로운 접근을 평가절하할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닥터 P의 한 줄 정리


NMN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유명 연구자가 언급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NAD+라는 노화 관련 핵심 대사축을 실제로 조절할 수 있다는 생물학적 근거가 있고, 동물에서의 결과에 이어 사람에서도 대사와 관련된 변화가 관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할 수는 없고, 장기적인 건강수명 연장 효과까지 확정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와 임상 경험을 종합하면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모른다”는 단계에서 조금씩 “어떤 효과가 누구에게 나타나는지 구체화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NAD+ 연구와 거의 항상 함께 등장하는 시르투인과 레스베라트롤을 살펴보겠습니다.

레스베라트롤 역시 한때 지나치게 과장됐다가 반대로 지나치게 평가절하된 물질 가운데 하나입니다. 실제로 어떤 연구가 있었고, 왜 여전히 많은 의료진이 관심을 갖는지 임상 관점에서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참고 문헌

  • Yoshino M, et al. Nicotinamide mononucleotide increases muscle insulin sensitivity in prediabetic women. Science. 2021;372(6547):1224–1229. doi:10.1126/science.abe9985.
  • Covarrubias AJ, Perrone R, Grozio A, Verdin E. NAD+ metabolism and its roles in cellular processes during ageing. Nature Reviews Molecular Cell Biology. 2021;22:119–141.
  • Rajman L, Chwalek K, Sinclair DA. Therapeutic Potential of NAD-Boosting Molecules: The In Vivo Evidence. Cell Metabolism. 2018;27(3):529–547.
  • Martens CR, et al. Chronic nicotinamide riboside supplementation is well-tolerated and elevates NAD+ in healthy middle-aged and older adults. Nature Communications. 2018;9:1286.
  • Irie J, et al. Effect of oral administration of nicotinamide mononucleotide on clinical parameters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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